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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투자자 주식매수의 특징 및 평가
2020.06.25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Ⅰ. 연구 배경
1.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최고치 경신
- 뉴욕 증시의 공포지수, VIX지수는 올 3월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가장 높게 치솟음.
- 국내 증시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을 기록.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요동
2. 이러한 과정에서 최근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매수세가 꾸준히 지속
- 가장 변동성이 심했던 3월에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1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
- 올해 5월 말까지 약 34조원에 달하는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순유입
-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개인투자자의 가장 강력한 매수세이며, 국내 주식을 연일 매도하는 외국인투자자에 맞서 국내 주식시장을 사수하겠다는 의미의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최근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세는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Ⅱ. 최근 증시 자금 동향의 특징
1. 투자자유형별 국내 증시 순매수 동향
- [개인투자자]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 국내 증시의 순매도자에 가까웠으나,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가장 강력한 순매수 주체가 됨.
- [외국인투자자] 대체로 국내 증시의 순매수 주체이나,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국내 증시를 이탈했다. 과거 금융위기 기간에도 약 60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하였으며, 2020년 이후 최근 5개월 동안에도 국내 주식을 25조원 이상 순매도하였다.
- [기관투자자] 자산소유사와 펀드의 누적 순매수 금액의 추이가 대조적
- 연기금이 포함된 자산소유사) 기금 규모의 증가로 국내 증시의 주된 순매수 주체
- 자산운용에 해당되는 투자자금)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공모펀드 자금의 유출로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이탈
-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하다는 점은 과거 금융위기 기간과 유사하지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게 올해는 개인투자자가 거의 홀로 증시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8.6조원), SK하이닉스(1.4조원), 현대차(1조원) 등 대형주를 다수 매수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상장주식의 약 70%를 순매수했을 만큼 올해 개인투자자는 기록적인 순매수세를 보여주고 있다.
2. 증시 주변자금 동향
- 첫째, 변동성 장세에서 과거와 다르게 올해 개인투자자는 ETP를 제외하고는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를 선택했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수요가 폭증했음에도 최근 5개월 동안 주식형 펀드(ETF 제외)로부터 약 7천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었다.
- 둘째, 국내 주식 순매수와 함께 해외주식 투자도 늘었으나, 여전히 개인투자자의 모국편향이 존재한다(김한수, 2020). 올해 개인투자자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약 58억달러(약 7조원) 순매수하여 2011년 이후 가장 가파른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34조원)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 마지막으로, 증시 순매수와 더불어 증시 대기성 자금이 급증했다. 예탁금이 과거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여 주식 매수세와 함께 급격히 늘어났는데, CMA 및 예탁금 잔액 합계는 최근 5개월간 약 18.8조원 증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여력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음을 의미하며 당분간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Ⅲ. 최근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의 특징
1. 3월19일부터 5월말까지, 이 기간 투자한 개인투자자들 대부분은 양의 Capital Gain 달성
-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주가지수는 급락과 급등을 연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 및 외국인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3월 19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35.7%(-37.8%) 하락하여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였으며, 이후 5월 말까지 +39.3%(+66.6%) 상승하면서 주가지수가 크게 반등했다. 이 기간 동안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양(+)의 자본이익(capital gain)을 달성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분석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 거래 및 가격자료가 있는 코스피ㆍ코스닥 보통주식을 대상으로 산출한 수익률 분포를 보여주는데, 약 65.5%의 주식에서 개인투자자는 투자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 향후 중장기적 투자성과를 위해 잠재적 위험요인 점검
- 투자 수익률만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는 현재까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동학개미운동’이 진정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중장기적인 투자 성과도 중요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이는 향후 증시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근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에 대해 몇 가지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장에서는 최근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의 특징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3.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의 특징 분석방법
-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는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well-diversified portfolio)를 구축하기보다 단기적인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길재욱 외, 2008). 이 외에도 다양한 행태적 편의(behavioral bias)에 따른 비합리적인 투자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향은 종목선정 및 거래행태에 비합리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결과적으로 과도한 포트폴리오 수익률 변동성 및 저조한 성과로 귀결된다.
- 현실적으로 전업투자자가 아닌 일반적인 개인투자자가 수많은 종목을 분석하고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의 특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분석기간 동안 유입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자금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비중이 높은 기업은 대체로 기초여건(fundamental)이 양호할 것이다. 반대로 단기적인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유인이 크다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비중이 높은 주식은 해당 기업의 기초여건과는 밀접한 관련이 없고 과도한 가격하락에 따른 순매수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의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 순매수 비중과 개별 기업의 여러 특징과의 관계를 횡단면적으로 분석한다.
-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지향하는 투자자) 기업의 재무적 성과 및 재무건전성과 같은 기초여건은 중요한 고려사항. 본 분석은 기업의 다양한 재무성과 지표 중 수익성 지표로 총자본이익률(ROE) 및 영업이익률(PM)을 활용하고, 각 지표의 최근 분기 증가율(∆ROE, ∆PM)도 확인한다. 수익성 지표 외에도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SALEG)을 활용하고, 재무건전성 지표로는 가장 널리 참고되는 부채비율(DR)과 유동비율(CR)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개별 기업의 불확실성도 기업의 기초여건과 연관이 깊을 것이라 가정하고, 개별 기업의 불확실성 지표인 기업의 순이익변동성(EVOL) 및 고유변동성(IVOL)을 측정한다. 마지막으로 가격하락 요인에 따른 개인의 순매수 정도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기간 동안의 주식 수익률(RET)을 확인한다.
Ⅳ. 결론 및 시사점
- 개인투자자 자금 동향을 살펴본 결과, 개인투자자는 최근 불확실성 장세에서 간접투자보다 직접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증시 대기성 자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의 특징을 개별 종목의 위험도 및 매수 방법의 건전성 측면에서 실증적으로 점검한다.
- 실증분석 결과, 최근 개인투자자의 지분이 많이 상승한 기업들의 기초여건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비율이 높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순매수 비율이 낮은 기업에 비해 수익성, 수익변화, 재무건전성 등 여러 펀더멘탈 지표들이 저조하다.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가 기업의 재무상태보다 주식 가격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한 주식의 매수 비중을 높여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비율이 높은 주식의 평균적인 재무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 이러한 특징은 과거 금융위기 기간에도 유사하게 관측되지만,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규모면에서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아 중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이 기초여건이 양호한 기업 외에도 코로나19 및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실적이 악화된 항공업ㆍ에너지업ㆍ여행ㆍ레저업 등에 속한 기업도 매수 규모면에서는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어, 다소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에도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회복을 기대하며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전히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기업의 유동성리스크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은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위험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 또한 주식시장이 반등함과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신용융자매수세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주식 순매수 금액의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개인투자자의 차입자본의 건전성이 다소 우려된다. 특히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증가한 주식은 주로 바이오ㆍIT 업종 주식과 같이 최근 주가가 급등한 기업으로 확인되어, 향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 활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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